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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택시산업<5·끝>기로 선 대구로택시
관리자 2023-03-16 04:03:01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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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택시산업<5·끝>기로 선 대구로택시

출시 두 달 만에 61% 가입, 점유율 20% 차지
타 브랜드와 차별화, 내실 다지기 중요 분석

14일 기준 ‘대구로택시’가입 대수가 8천517대로 집계돼 대구 전체 택시 운행차량(1만3천866대)의 61%를 차지하면서 카카오가 독점하던 지역의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대구시청 별관(산격청사) 출입구에 대구로택시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진홍 기자
‘거대 공룡’ 카카오가 독점하던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대구로택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초반 반짝 인기 후 잠잠해진 다른 브랜드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본격적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로택시 가입 대수는 8천517대다. 대구 전체 택시 운행차량(1만3천866대)의 61% 수준이다.

일 호출 건수도 1만 건을 넘어서 지역 택시앱 호출시장(1일 5만3천여 건) 점유율 20%에 육박했다.

대기업 카카오택시가 선점하고 있던 택시 호출앱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대구로택시가 출시 두 달여 만에 이룬 성과들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구로택시 초반 흥행몰이의 이유로는 단연 쿠폰 이벤트가 꼽힌다. 현재 대구로택시는 첫 탑승 시 3천 원 쿠폰, 탈 때마다 2천 원 쿠폰 3장을 승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쿠폰 이벤트가 예산 소진으로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7월1일 대구로페이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지원 없이 대기업 카카오택시와 약 3개월간 정면승부를 펼쳐야 한다. 대구로택시의 1차 고비가 찾아온 셈이다.

대구법인택시사업운송조합 서덕현 전무는 “한창 물이 오른 대구로택시의 기세를 이어가려면 쿠폰 이벤트를 대구로페이 출시 전까지는 유지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영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입대수보다는 점유율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구로택시보다 앞서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던 부산 동백택시가 좋은 선례다.

2021년 말 부산의 지역화폐(동백전) 운영사인 코나아이가 출시한 동백택시에는 1년여 만에 부산 전체 택시(2만3천여 대)의 93%(2만1천500대)가 가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점유율이 10% 초반대에 머물면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기사당 하루 5~6콜은 받아야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지만, 동백택시 기사들은 이틀에 1~2콜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로택시도 늘어난 가입대수만큼 점유율이 따라오지 못하면 콜을 받지 못하는 기사들의 이탈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법인택시의 낮은 가입률도 고민거리다.

현재 대구로택시에 가입한 택시 8천517대 중 법인택시는 1천678대다. 전체 법인택시(5천656대)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만든 대구로택시에 정작 가장 사정이 어려운 법인택시가 가입을 꺼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일부 택시회사가 카카오택시와 대구로택시를 저울질하며 가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업계의 가입을 유도하고자 향후 대구로택시 위주의 택시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정착수당 및 친절택시기사 선정 등도 대구로택시 앱을 통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장 목소리를 계속 청취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며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고 업계와 상생을 추구하는 대구로택시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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