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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요금 인상…“가계 부담” vs “더 올려야”
관리자 2023-01-18 09:01:33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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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요금 인상…“가계 부담” vs “더 올려야”

16일부터 기본요금 4000원
시민 “요금 오르면 이용 줄일 것”
업계 “수도권과 요금 차이 커
물가 맞춰 2년마다 인상 원해”
대구 택시 기본요금이 오는 16일 인상된다. 내주 월요일부터 대구 택시 기본요금은 4천 원이 된다. 요금이 오르기까지 3일이 남은 현재, 시민들은 더 늘어난 가계 부담에 울상짓는 반면, 택시업계는 부족하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12일 대구시는 16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4천 원으로 인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3천300원에서 700원이 오르는 것이다. 인상된 요금을 두고 택시업계 종사자와 소비자인 승객 사이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에 거주 중인 조 모(27)씨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랑 택시비는 칼같이 오른다. 필요해서 택시를 타는 거다 보니 요금을 크게 신경 쓰진 않는 편인데, 지금도 월말에 내역을 확인하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며 “이번에 요금이 더 오르면 3번 탈 거 2번 타는 식으로 자연스레 줄이지 않을까 싶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반면, 택시 업계는 해당 인상 금액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골자는 대구시의 택시 기본요금과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의 차이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내달 1일 4천800원으로 인상키로 한데 반면, 대구시는 4천원으로 인상해 택시 요금의 간극이 기존 500원에서 800원으로 확대된다.

이날 동대구역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양천호 씨는 “아무리 지방이 수도권에 발맞춰 따라간다고 해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게 맞냐. 할증 시간도 대구만 그대로다”라며 “가스값, 차량 가격, 물가는 어디 하나 차별 없이 모두 올랐다. 그런데 왜 3대 도시인 대구 택시 요금만 이렇게 미미하게 오른 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대구시법인택시조합에 따르면 대구 시내 택시 5천600대가량 가운데 3천700대만 운행이 되고 있다. 수익이 낮은 탓에 2천 대가 차고지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서덕현 대구시법인택시조합 전무는 “현재 인상 요금대로는 대구 택시 법인의 적자가 해결이 안 된다. 5년 전엔 법인 회사가 102개가 있었는데 현재는 84개뿐이다. 최저 임금, 보험료, 차 가격이 모두 올라 오죽하면 운행하지 않는 것이 더 이득이란 말이 나온다”며 “택시 부제가 해제되고 감차도 중단되며 기사의 수익은 반토막이 났다. 앞으로는 물가 상승에 맞춰 2년마다 인상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택시요금 조정 여부를 2년마다 검토해야 한다. 대구 택시 요금은 2018년 인상 후 4년 2개월간 3천300원으로 유지돼왔다.

그는 택시 기사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치킨을 한번 배달해도 4~5천 원을 버는데, 승객을 모시는 데 기본요금이 4천 원이다. 젊은 기사들은 상당수가 배달업으로 전환했다”며 “4~50대의 가장들은 택시 수익으로 가계를 책임지기 힘든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택시 기사가 줄어 대구시에 택시난이 올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류예지기자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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