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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택시요금 인상 추진, 정말 불가피한가
관리자 2022-05-20 08:05:49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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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택시요금 인상 추진, 정말 불가피한가

치솟는 물가 때문에 대구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다 국내외 원재료 공급 차질로 기본 식재료인 식용유, 밀가루 가격이 들썩이면서 밥상물가, 외식물가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피자, 짜장면, 치킨 가격이 최근 10% 이상 올랐고 제빵, 제과 가격까지 오를 조짐이다. 월급쟁이들이나 장 보러 나온 주부들 입에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경제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외 상황을 보면 이 같은 물가 상승세가 언제쯤 꺾일지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고 공언했지만 어디 그게 의지만으로 될 일인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평균임금을 받는 대구 근로자들이나 특히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택시 기본요금이 연말이나 내년 초께 오를 거란 보도다. 대구시와 대구법인택시운송조합이 최근 택시 운송원가 분석 및 산정 용역을 발주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요금 조정안을 마련해 시민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결정할 거라 한다. 예상으로는 중형택시 기본요금(2㎞)이 현행 3천300원에서 500원 오른 3천8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조합 측은 ‘대구시에 20~30% 요금 인상안을 이미 제시한 상태로, 인상 폭이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에서도 ‘요금 인상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용역 결과에 따라 인상 폭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LPG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 코로나 여파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등이 요금 인상 추진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대구시와 택시업계는 2018년 11월 기본요금을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올리고, 동시에 거리요금(100원) 기준은 144m에서 133m로 줄이고, 시간요금(100원)은 34초에서 32초로 단축하는 데 합의하고 그동안 이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당시 택시업계에서는 주52시간제 도입과 음주단속 강화 등으로 업황이 전체적으로 나빠져 요금이 인상돼도 실제 수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란 반응이었다. 그러면서 특화형 플랫폼택시 도입 등으로 틈새시장을 노려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의 국내외적 경제상황을 보면 대구 택시업계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그렇더라도 경영난을 요금 인상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경영합리화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등, 대구시는 요금 인상에 앞서 업계의 자구노력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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