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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리콜,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배차 오류·지연 배차 잇따라
관리자 2021-12-18 04:12:06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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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리콜,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배차 오류·지연 배차 잇따라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서모(44)씨는 15일 오전 7시 30분께 출근 준비를 마치고 대구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나드리콜에 배차를 신청했다. 30분을 기다린 끝에 도착한 택시를 보고 서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전동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특장차 택시가 아닌 일반택시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서씨는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경우 특장차가 배차되게 돼 있다”며 “문의를 위해 콜센터에 전화를 해도 먹통이었다. 홈페이지, 어플도 먹통이었다. 결국 전동차를 몰고 20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을 탔다. 오전 10시가 넘어서 출근할 수 있었다”고 한숨 쉬었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나드리콜’이 배차오류나 지연이 발생하면서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대구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나드리콜 관제시스템을 교체하고 있다. 기존 관제시스템은 특장차량(스타렉스 등)과 장애인콜택시(승용 차량)를 구분 없이 배차했지만, 시스템 개선으로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게 특장차량이 우선 배차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나드리콜 특장차량. 경북일보 DB.
문제는 해당 시스템을 교체과정에서 기존 관제센터에서 전송되는 일부 데이터에서 고객정보 누락 등의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씨처럼 전동휠체어 이용자에게 리프트가 설치된 특장차량이 배차되지 않고, 일반 장애인콜택시가 배차되는 것이다.

또 기존 관제센터에서 새로운 관제센터로 배차데이터가 전송되지 않고, 기존 관제센터에 배차정보가 그대로 남아 2시간이 넘도록 배차가 되지 않는 등 배차 지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또 다른 장애인 이모(53)씨는 “2시간이 넘도록 배차가 되지 않아 외출을 못 했다. 콜센터도 문의 전화가 많다며 전화를 끊어버리니 답답할 지경”이라며 “장애인들이 불편이 이어지는데도 정작 안내 문자는 오늘(15일) 오전이 돼서야 한 통 왔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역사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도 장애인에게 알려주는데, 장애인을 위한 이동 수단 서비스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도시철도 1·2·3호선 승강기가 고장 날 경우 공사로 문자서비스를 신청한 이용객에서 안내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특장차 163대, 장애인콜택시 258대 등에 내비게이션 등 모든 장비를 오늘 안에 교체할 예정이다. 내일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준호 대구장애인인권연대 대표는 “특장차량을 이용하는 장애인 중 신장 장애로 투석해야 하는 경우 잘못된 배차로 차량을 마냥 기다리다가 생사를 오갈 수 있다”며 “올해 나드리콜 예산만 130억 원이다. 미리 사전 안내 문자조차 보낼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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