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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산 택시 갈등…사업구역 조정해야
관리자 2021-11-11 01:11:54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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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산 택시 갈등…사업구역 조정해야

대구와 경산은 바로 인접해 있다. 교통 등 생활권도 비슷하다. 대구에서 경산으로 출퇴근하거나 경산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다. 양 도시 간 경계선은 분명하지 않다. 기초와 광역 지자체의 경우 통상 강이나 도로 등으로 경계를 나눈다. 하지만 대구와 경산은 그것이 불분명하다. 이에 양 지역민들은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서로 구역을 넘나들며 생활해왔다. 불편은 못 느꼈다.

문제는 교통이다. 택시의 경우 엄연히 사업구역이 분리돼 있다. 그렇다 보니 양 도시 소재 차량이 사업구역을 위반하면 서로 신고해 행정처분을 받게 했다. 대구·경산 택시 간 대립이 무려 40년을 끌어왔다고 한다.

관련 법에 택시가 사업구역 밖에서 승객을 태우거나,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등의 행위를 하면 사업구역 위반으로 규정, 영업 정지나 4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도록 돼있다.

사정이 이렇자 사업구역 위반 차량을 몰래 촬영해 서로 신고하고 고발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적잖은 부작용을 빚고 있다. 게다가 양 지역 시민들은 승차 거부와 할증 요금 발생 등으로 많은 불편을 겪는다.

대구·경산 택시 사업구역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대구와 경산 택시업계 간 갈등이 이번에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경북연구원에 대구·경산 택시 사업구역 통합 관련 연구 과제를 의뢰했다고 한다. 연구원은 내년 2월까지 대구와 경산에 맞는 통합 모델을 마련하게 된다.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대구도시철도가 경산 하양까지 이어지고 버스는 무료 환승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영천시민들도 무료 환승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때 시내버스도 타 구역 통과를 놓고 대구와 경산 지역 업체 간 서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국 대구시와 경북도가 협의, 지금은 아무 문제 없이 양 지역을 오가고 있다.

택시만 사업구역을 묶어 놓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동일 사업권으로 묶어 시민 불편을 없애주어야 한다.

문제는 택시를 감차 중인 대구 택시업계의 상황과 증차 중인 경산 업계의 이해가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민 편의가 우선이다. 관련 법규 및 타 시·도의 사업구역 조정 사례도 있다. 통합에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시민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여건은 무르익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함께 시·도 행정통합이 논의되는 마당이다. 이번 기회에 대구와 경산 간 택시 사업구역을 통합해 더 이상 양 지역민들이 생활 불편은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 사업구역 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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