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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택시 충전기도 애물단지…사실상 방치되다 철거할 판
관리자 2021-10-26 09:10:31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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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5억 투입해 40대 설치…충전방식 등 문제로 업체 외면
커넥터 교환도 안돼 혈세 낭비

속보=대구시가 막대한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도입한 1세대 전기택시 운행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경북일보 9월 13일 자 3면·10월 6일 자 1면) 시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가 제대로 쓰이지도 못한 채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시는 2016년 전기택시 도입을 위해 4억6800만 원을 투입해 40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지만, 충전방식 문제 등으로 방치되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 1세대 전기택시 도입을 위해 법인택시 37개 업체에 중속 충전기(충전전력 22㎾) 38대와 완속 충전기(충전전력 7㎾) 2대 등 40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중속 충전기는 대당 1200만 원, 완속 충전기는 대당 600만 원으로 국·시비를 포함해 4억6800만 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르노삼성에서 완속 충전기 10대를 추가 지원해 법인택시 업계에 총 50대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됐다.

문제는 해당 전기차 충전기 커넥터가 르노 삼성의 SM3만 충전이 가능한 AC 3상 7핀 형태라는 점이다. 판매량이 높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이나 기아자동차의 EV6, 쉐보레 볼트 등 SM3를 제외한 모든 전기자동차가 해당 충전기로는 충전할 수 없다.

전기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AC 7핀 규격은 유럽에서 많이 쓰는 충전 방식”이라며 “국내 완속 충전기 대부분은 AC 5핀짜리 규격을 사용한다. 2017년부터는 현대차 등 대부분이 DC콤보로 통일됐다”고 설명했다.

14일 대구 서구의 한 법인택시 업체에 설치된 전기 충전기 모습. 전기 충전기 모니터에는 ‘비상정지 스위치 ON’이라는 문구가 송출돼 있었고,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었다. 김현수 기자.’

이어 “2016년 이전 현대·기아 전기차들(아이오닉, 쏘울, 레이)도 DC 차데모 방식으로 적용돼 있다. AC 3상 7핀 커넥터는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방식”이라며 “충전 편의성을 생각하면 SM3 보다는 현대차의 아이오닉이 택시로 더 적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세대 전기택시(SM3 Z.E)도 1대(영업용)만 남게 되자 5억 원을 들여 도입한 전기차 충전기는 모두 방치되고 있다.

A법인 택시 업체 대표는 “1세대 전기택시를 운행할 기사를 구하기 힘들어 모두 처분하면서 전기차 충전기도 철거할 계획”이라며 “1세대 전기택시를 회사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업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세금 들여 설치했으면, 차종이 바뀌더라도 사용할 수 있게 관리해야 하지 않느냐”며 “충전 커넥터를 교체하면 다른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업체 사장은 관심도 없다. 막말도 내 돈 들여 설치한 것도 아닌 데 관심이나 가지겠나”고 반문했다.

대구시는 법인택시 업체 37곳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다만 전기차 충전기 설치 업체에 문의한 결과 커넥터 교환은 불가능하다고 전해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전기택시를 도입한 법인택시의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준 것이라 소유권은 업체에 있다. 사후 관리도 업체에서 해야 할 문제”라며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업체에 문의한 결과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 커넥터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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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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