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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고 환경 보호까지?…직접 타본 ‘수소택시’
관리자 2021-04-01 10:04:3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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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고 환경 보호까지?…직접 타본 ‘수소택시’

“시동을 끄면 오늘 하루 동안 바깥 공기를 얼마나 정화시켰는 지 수치가 나옵니다. 정말 뿌듯합니다”

31일 수소택시 운전기사 오상수(76) 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오 씨와 기자는 서울 영등포구 아시아투데이 본사에서 출발해 서초구 자동차회관까지 11km거리를 수소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본 수소택시는 흰색 바탕에 수소의 청정한 이미지를 꼭 닮은 하늘색 색상이 가미된 모습이었다. 차량 옆문에는 ‘수소TAXI’라고 이름도 큼지막히 적혀 있어 지나가던 시민들도 한 번씩 발걸음을 멈추고 택시를 구경했다.

뒷좌석에 탑승하자 중형 SUV답게 널찍한 내부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185cm 이상의 장신이 앉아도 편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을 만큼 탑승자에게 편안한 자세를 제공했다.


또 일반 내연기관차에서 나는 특유의 엔진 냄새도 없어 왠지 모르게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오 씨는 “가스차를 몰 땐 하루종일 운전하고 나면 몸에 냄새가 뱄다”며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다. 손님들도 차량에서 냄새가 안나고 깨끗하다며 좋아한다”고 전했다.

기자가 탄 수소택시는 주행 중 소음과 흔들림을 거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달렸다. 오 씨는 주행뿐 아니라 정차 시에도 소음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수소택시는 현재 서울에서만 총 20대가 시범운영 중이다. 차종은 모두 현대자동차의 넥쏘다. 각 택시 회사별로 5대씩 수소택시를 배정해 장기 근무 종사자 중 무사고·민원 등이 없는 기사를 선별해 맡겼다고 한다. 오 씨는 “이 차를 4년 동안 운전했지만 에어필터 외에 교체해 본적 없다”며 “엔진이 없어도 모터 힘만으로 쭉쭉 잘 나간다”고 소개했다.

오 씨는 수소택시의 매력을 ‘빠른 충전 속도’와 ‘안전’으로 꼽았다. 오 씨는 “ 5~6분만 충전하면 기존 전기차의 2배에 이르는 600여㎞를 달릴 수 있다”며 “에어컨이나 히터를 많이 써도 전기 소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좌나 우 방향전환등을 켤 때 핸들 바로 뒤 계기판 창에 모니터 화면이 뜬다”며 “이를 통해 백미러를 보지 않고도 안전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야간 주행 시 특히 좋다”고 덧붙였다.

물론 단점도 있다고 한다. 바로 충전소다. 현재 서울에 수소충전소는 상암, 여의도(국회), 양재, 강동 등 4곳뿐이다. 운영 시간도 24시간인 일반 주유소와 달리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양재)로 제한된다. 오 씨는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안 갖춰져 불편하다”며 “특히 양재 수소충전소는 예약제로 운영해 영업용 택시들은 가기 힘들다”며 아쉬워 했다.

수소택시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영업에 손해를 볼 때도 많다고 한다. 손님들이 택시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일반택시보다 비쌀 것을 우려해 탑승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오 씨는 “정치인들부터 수소차를 사용해 국민들에 홍보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불편한 점도 많지만 오 씨는 계속해서 수소택시를 운영하고, 자차도 수소차로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운전할 때마다 환경 보호에 일조하고 있다는 데서 오는 ‘자부심’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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