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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택시, 이대로는 안 된다"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장성호 이사장
관리자 2018-03-26 09:03:15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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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택시, 이대로는 안 된다"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장성호 이사장

부산 택시 업계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려 있습니다. 발목은 묶여 있는데, 손을 잡아주지는 않습니다. 유일한 방법이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것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부산지역 96개 법인택시회사가 모인 단체인 부산시택시운송조합 장성호(50·신한택시 대표이사) 이사장의 말에서 답답함이 묻어 나왔다.

지난 1월 18일 신임 이사장에 당선된 이후 2개월이 지났다. 업계에서 유쾌하기로 소문난 그도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이사장이 되고 나서 대부분의 시간을 조합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맡겨놓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업계가 살아야 회사도 있는 거니까요"

법인택시 업체끼리의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모두가 적자다. 업체마다 매년 수억원의 적자를 감당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3년 이내에 택시업체들이 하나둘씩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 내서 직원들 월급 주고 차 수리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업계 전반의 어려움은 택시를 모는 운수종사자들에게 그대로 이어진다. 부산지역 택시 운수종사자의 월평균 수입은 158만원.

오죽하면, 부산시가 최근 내놓은 택시 활성화 방안의 주요 과제에 운수종사자 월 수입 200만원이 포함됐다. 말 그대로 희망 섞인 '목표'다.

"현재,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들의 평균 나이가 59.5세입니다. 월급이 적으니 젊은 사람들이 오지 않아요. 운전할 사람이 없어서 택시를 운행하지 못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악순환입니다"

택시는 대중교통이 아니다. 법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요금 인상 목소리가 나올 때면 기관에서는 '공공교통'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지원은 없는데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최소한 '2년마다 요금을 조정'하라는 국토부 지침은 따라야 하는데, 이상하게 요금 인상을 할 때만 공공교통이라며 대중교통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90년대 짜장면값이 600원할 때 택시 요금도 600원이었습니다. 물가 인상에 따라 짜장면 가격은 열배가 뛰었는데, 택시 요금은 그 절반에 멈춰 있습니다"

장 이사장은 관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의 의미로 관리를 하려면 준공영제를 통해 제대로 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택시업계는 수입구조가 요금밖에 없습니다. 요금을 제한받으면서 자생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공공교통이라고 말을 한다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공영제 와 같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최근 부산시가 내놓은 환승할인제와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금 인상, 운수종사자 희망키움사업 등은 시가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기관과 시민들에게 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는 것이 이사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의 노력입니다. 떡 하나 더 받아먹기 위해 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부산시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무조건 외부 환경으로 돌릴 수 만은 없다. 업계 자체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서비스 개선과 택시 콘텐츠 개발은 업계의 몫이다.

"다음달부터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들은 모두 근무복을 입습니다. 승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분실물 찾아주기 활성화와 특색 있는 택시 콘텐츠 개발 등 많은 것을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의 호소와 요구가 시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합니다. 업계에 몸 담고 있는 모두가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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