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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버티기도 힘든데”…대구 택시 감차 하세월
관리자 2021-06-09 03:06:31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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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버티기도 힘든데”…대구 택시 감차 하세월

대구 택시 과잉 공급 전국 압도적 1위, 33.7%
예산 확보하고도 감차위원회 하세월, 업계 고통


대구 동대구역 택시승강장에 택시들이 승객을 기다리며 늘어서 있는 모습.
대구시가 올해 택시 감차 계획을 세워놓고도 수개월째 진행을 미루면서 가뜩이나 힘든 택시업계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오직 감차만 바라보고 있던 택시업계는 대구시의 늑장행정에 두 번 울고 있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택시 과잉 공급율은 전국에서 압도적인 1위 수준이다.

2019년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택시총량제 계획수립 용역 결과, 대구는 무려 5천475대(전체 1만6천200대, 33.7%)의 택시가 과잉 공급됐다고 나왔다. 서울(16.3%), 인천(12.0%), 울산(6.8%) 등과는 비교 자체가 민망한 수준이다.

택시 과잉 공급으로 인한 운수종사자들의 수입 감소 및 업계의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다.



2019년 국토부에서 전국 택시 1대당 월 운송수익금을 조사한 결과 대구는 약 352만 원으로 전국 7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인천(559만 원)과 비교하면 200만 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택시 수요는 나날이 줄고 있다. 승객 및 영업율 감소로 업계를 떠나는 운수종사자가 늘면서 현재 대구 택시 가동률은 40% 이하에 머물렀다.

대구시는 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돕고자 지난 3월 감차 보상금 28억 원을 확보, 217대의 일반택시를 감차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세부 사항 등을 결정하는 감차위원회 개최를 이유 없이 미루고 있다.

택시업체와 노동조합, 대구시,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감차위원회는 택시 감차에 대한 세부 내용을 결정 짓는 모임이다.

대구법인택시사업운송조합은 5월 한달동안 총 3차례의 공문을 대구시에 발송, 택시 감차위원회 개최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대구보다 택시 과잉 공급율이 낮은 부산(19.1%)에서도 경영난에 빠진 업계를 위해 기존 감차계획을 올 상반기로 당기는 등 적극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덕현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경영 손실로 보험료, 자동차할부금, 차고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 운영비를 지급할 여력이 없어 업계가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업계의 절박한 현실을 무시하고 시에서 늑장을 부리고 있다. 부디 감차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백신접종에 대한 어르신 수송 문제로 행정력 과부하가 걸려 있는 데다 일부 감차위원회 위원 교체 문제로 감차가 지체됐다”면서 “예산은 이미 확보된 만큼 조속한 시일 내로 감차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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